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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ZBEAR 앨범 - 끝나지 않은 싸움 2
    (ALbum - unfinished fight 2)
    앨범 머리말 :

'Unfinished Fight 1 (끝나지 않은 싸움 1)' 에 이어 그 연장선상에서 내면적 전쟁시대의 도래에 대한 또 다른 고찰들을 마저 모아 'Unfinished Fight 2 (끝나지 않은 싸움 2)' 를 내놓는다. 우리에게 있어 외면적이든, 내면적이든, 전쟁은 영원히 끝날 수 없다는 비극적 메세지를 Unfinished Fight 1 에서 주로 다루었다면 이번 앨범에서는 마찬가지의 의미로서의 주제들과 더불어, 여전히 비극으로 존재하는 요소들을 극복하고자 싸우는 과정에서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심리적 위기를 추가로 표현하였다.

'비극으로 존재하는 요소들을 극복하고자 싸우는 과정에서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심리적 위기'를 추가로 표현한 이유는, 우리가 앞선 앨범과 현재의 앨범에서 내가 제기하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할 때 먼저 우리의 현재 상태를 먼저 인지하고 받아들이는 것부터 시작해야하며, 이러한 자각이야말로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직접적으로 얘기하자면 우린 현재 지나치게 지쳐 있으며 자신감이 많이 무너진 상태에 이어 점점 홀로 고립되어 가고 있는 것으로 나는 관찰하였다. 게다가 이를 부정하고 부인하는 사이 멈추지 않는 시계는 그대로 흘러 좀 더 의미있게 살 수 있는 기회를 다시 잡기에 정신적으로 묶여버리는 안타까운 현상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교착상태는 한번 살다 가는 정말 중요한 인생 하나 하나에 대해 매우 큰 손실을 줄 수 있다. 그리고 본질적으로 이를 좋아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확신한다.

이러한 점을 여실히 드러내며 듣는 이의 자각을 도모하는 본래 취지와는 달리, 이번 앨범에 잘못된 자세로 접근하고 집중하여 감상하게 된다면 더 심한 교착상태로 빠질 수 있는 위험이 있다는 것을 먼저 알려둔다. 예를들면 'Breath on Voidness'같은 곡은 우리가 이러한 상태에 빠져 있음을 감상하고 자각하는 정도에서 끝내야 하고, 사운드 자체를 몸으로 온전히 받아들이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이 이외의 몇 개의 곡들도 너무 몰입하는 것보다는 적당한 거리를 두고 감상해 주셨으면 한다. 예로 뉴 에이지가 때론 사람을 이상 안정 상태로 몰고 갈 수 있는 위험성에 대해서는 이미 유명한 바 있다. 물론 이 앨범 또한 록 음반으로 발표하는 것이지만 몇 개의 수록곡은 일부 뉴 에이지 곡들만큼의 상태를 보이는 곡들이 있다. 물론 자각의 용도로 들을지 몰입할 용도로 들을지 선택하는 것은 여러분의 몫이긴 하다.

앞서 말한 곡들과는 달리, 본 앨범의 'Beautiful Work' 같은 경우는 걸어온 인류의 길은 사리사욕으로 인한 저항을 받아 다소 부끄럽게 성장해 왔다는 사실에도 불구, 인류가 발견하고 창조해 낸 사상적-물질적 가치에 대해 아름다운 것들이 존재함을 긍정적인 시각으로 기획하고 연주한 것이다. 또한 이번 앨범에도 뒤끝 가까이에 여러분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다시 만날 이 자리'가 자리잡고 있으며, 'Unfinished Fight 1' 에서의 '난 항상 여기에' 와 함께 밝고 어렵지 않은 곡이다. 나머지 곡들에 대해서는 사실 두 앨범 모두 동일하게 처음 접하실 때 바로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는 곡들이며, 그럼에도 여러분들이 조금만 인내심을 가지고 내 곡들을 해석하며 감상해 주신다면 나로서는 최고의 보상일 것이다.

ZBEAR의 이름을 걸고 본 두 앨범의 기획, 제작, 발매에 최선을 다하려 했음을 언급해 두면서 앞으로의 지속적인 활동 뮤지션이 될 것에 대해 약속한다.

록 밴드 스타일 사운드의 어떠한 정상적 규격이라면 무대에서 마이크를 잡고 활개치는 보컬, 좌우로 시야를 넓혀대는 기타와 베이스, 심심하다 싶으면 갑자기 카메라에 잡혀 미친듯이 통을 쳐대는 드러머의 구성이겠지만, 이 앨범은 지극히 내가 하드록 기타리스트 ZBEAR로서의 스피릿 기준에서 뜻이 맞는 소수의 몇 사람이 피쳐링을 해준 형태이다. 작곡 및 사운드 기획, 녹음, 믹싱, 마스터링 등 제작은 전부 혼자하게 되었으며 이에따라 다소 품질은 떨어졌지만 앨범 기획의도의 마음을 전달하는데 문제는 없다고 판단한 선에서 완료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