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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BEAR 앨범 - 끝나지 않은 싸움 1
(ALbum - unfinished fight 1)
앨범 머리말 :

시대가 많이 발전했어도 아직 일부는 웃고 일부는 울고있다.

모두가 웃을 수 있는것은 어차피 신이 불가능하도록 만들어놓았다.

어차피 나는 신이 있는지도 잘 모르겠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일부 사람은 조금이라도 더 많은 사람을 웃게하려고 평생을 바치기도 한다. 신이 존재한다면 이들은 신보다 더 아름다운 존재라 생각한다. 난 이렇게 괴로운 사람들이 많은 세상에서 신이 아름다워 보이지 않는다. 나에겐 신보다 착하고 진실한 사람이 더 소중하다.

일부에서는 인류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라고도 한다. 하지만 나는 생각이 다르다. 전체적으로 보면 전쟁을 줄여나가는 쪽으로 발전해 왔고 그 과정에 전쟁이 있었다는 점에서 전쟁을 줄여보려는 역사였다라고 표현하는게 더 맞지 않나 싶다. 다만 선배 세대가 좀 더 평화로운 방법으로 회합해오지 못한 모습이 안타까울 뿐이다.

외면적으로 서로 총을 겨누는 전쟁은 많이 줄어들어 다행이라고 생각하지만 우린 영원히 본질적 싸움으로부터 벗어나지는 못한다. 남들보다 잘되고 싶은 본능, 너무 좋은것을 얻기위해 누군가를 격리시키고 싶은 본능, 편하고 만만하면 마음대로 상대하고 싶은 본능 등의 원초적 악질 본능은 외면적 전쟁이 많이 줄어들었다 해도 우리를 괴롭히고 있다.

이제는 얼마 안되는 월급을 비교하고, 사는곳의 땅값을 비교하고, 바로 옆자리 친구와 나의 점수를 비교하고, 부모는 내 자식과 다른집 자식의 점수 몇점차가 그렇게 신경쓰이고, 남자는 예쁜여자에 미쳐가고 여자는 돈많은 남자에 미쳐가고, 길거리 노숙인과 양복입은 자신사이에 큰 차이가 있다고 비웃는 등의 실수로 또 중요한 것들을 놓치며 싸움중이다. 우린 모두 비슷한 내면적 전쟁이 심화된 사람들이다. 갑자기 자살하는 사람들이 너무 늘어났다.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는데도 세계 일부 군 내부에선 총기난사로 서로를 죽인다. 도대체 끝나지 않은 싸움은 언제 끝날 것인가? 혹은 당신은 또 이런 싸움의 존재를 없는걸로 외면하고 싶은 것인가? 나만 편하면 끝인가? 누가 병원에 실려갔다는 소식은 그저 뉴스일 뿐인가? 이 뉴스를 보며 내 멋진 시계는 역시 훌륭히 반짝이며 내 자존심을 높여주고 있는가? 나는 왜 또 당신에게 싸움을 걸고 싶은가?

어차피 모두가 웃는것은 불가능하지만 조금이라도 나누고자 했던 사람들, 베풀고자 했던 사람들, 사랑하려 했던 사람들, 불가능한 절대공감이라는 것에 끊임없이 도전하다 다친 사람들, 먹이사슬의 정점에 있으면서도 다른 동식물과 좀 더 평화롭게 공존해보려고 노력하는 사람들 등의 고통, 슬픔, 외로움, 딜레마, 절망, 실망.. 이 모든 역경에 대해 일부분이라도 같은 입장에서 위로해 보고자 만들었던 곡들이 모여 이러한 앨범이 되었다. 때문에 이 앨범엔 일시적 흥행이나 다른 음악과의 경쟁적 감정은 필요없으며 이 위로가 필요한 때 언제나 찾을 수 있는 누구나의 마음속 병원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 뿐이다.

록 밴드 스타일 사운드의 어떠한 정상적 규격이라면 무대에서 마이크를 잡고 활개치는 보컬, 좌우로 시야를 넓혀대는 기타와 베이스, 심심하다 싶으면 갑자기 카메라에 잡혀 미친듯이 통을 쳐대는 드러머의 구성이겠지만, 이 앨범은 지극히 내가 하드록 기타리스트 ZBEAR로서의 스피릿 기준에서 뜻이 맞는 소수의 몇 사람이 피쳐링을 해준 형태이다. 작곡 및 사운드 기획, 녹음, 믹싱, 마스터링 등 제작은 전부 혼자하게 되었으며 이에따라 다소 품질은 떨어졌지만 앨범 기획의도의 마음을 전달하는데 문제는 없다고 판단한 선에서 완료되었다.